출산 후 8년 만의 진짜 부부 데이트다.
아이들이 등원하면 같이 밥 먹고 커피 한잔하는 두세 시간의 여유는 있었지만, 이렇게 하루 종일 둘이서 시간을 보낸 적은 너무 오랜만이었다.
컨퍼런스에 참여하기까지 많은 장애물들이 있었다.
첫 번째, 나의 마음이었다. 계속되는 무기력함에 열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컨퍼런스 이틀 전 엄마 성장연구소 김수경 소장님의 전자책 수업을 들으며, 내 인생의 목적지를 확인하고 나니 궁금해졌다. 나의 비전을 확인하고 싶었다.
두 번째, 남편의 의지였다. 8년 만에 주말부부가 되고, 혼자 타지에서 새벽 1,2시까지 야근이 이어진 상태였다. 그저 쉬고 싶은 주말이었을 거다. 내가 결정을 내리고 함께 가자고 했을 때 이미 두 번이나 'no'라고 했다.
세 번째, 아이들의 돌봄이었다. 맡길 곳이 친정밖에 없는데, 겨울에도 바쁜 부모님이 아이 둘을 봐주실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게다가 하나가 아니고 개구쟁이 둘째까지 맡기는 건 처음이다.
네 번째, 결정을 내리고 나니 기차표가 모두 매진이다.
내가 결정을 내렸지만 혼자는 가고 싶지 않았다. 거의 포기 상태였을 때쯤, 책방 친구가 연락이 왔고, 통화를 끝낸 후남편에게 솔직한 나의 마음을 담아 메시지를 보냈다. 바쁜 일정으로 전화도 메시지 확인도 네 시간이 넘도록 되지 않자 나는 마음을 내려놓았다.
늦은 시간, 남편에게 걸려온 전화의 대답은 '가자."였다. 그저 고마웠다. 매진이었던 기차 티켓 취소표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튿날 아이들을 친정에 맡기고, 남편도 친정으로 퇴근을 했다.
행사 당일, 새벽 다섯시. 우리 부부는 찬 공기를 뚫고, 가족의 성장과 치유를 꿈꾸는 '그곳'으로 향했다.
8년 만의 서울 데이트는 찬 공기마저도 포근하게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행사장에 들어서는 순간 긴장이 되었다. 혹시 남편이 불편해할까 봐 너무 신경이 쓰인 거다.
하지만 오전 시간을 보낸 후 나의 생각이 남편에 대한 내 고정관념이었음을 깨달았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남편은 다른 사람들과 말도 편안하게 나누고, 나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무엇보다 오전 시간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에게 편지 쓰는 시간이었다.
나는 자주 아이에게 편지로 마음을 표현했지만, 남편은, 특히 둘째에게 처음 쓰는 편지였을거다.
아이에게 쓴 편지에 자신의 이름을 넣어 읽어보라는 말에, 남편은 OO 이에게 라고 이름을 부르는 순간부터 목소리가 떨리고 눈시울을 붉혔다.
내가 원했고, 어쩌면 남편도 원했을 자신과 그리고 아들과 진정으로 연결됨을 느끼는 귀한 시간이었다.
오후에는 기다렸던 오재은 교수님의 강의가 이어졌다.
어느 하나도 놓치고 쉽지 않은 알차고 유용한 내용들이었다. 힐링타임을 들었고, 이마고 책을 막 읽고 있어서 오래된 뇌와 새로운 뇌에 대한 이야기가 잘 들린 것 같다. 궁금했던 부부 관계뿐만 아니라 육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부부가 한 팀이 되는 것'이라는 귀한 메시지를 얻었다. 그리고 뇌과학, 끌림의 법칙, 양자물리학까지 다양한 사례와 이론들을 들어 마음 챙김(Mindfulless), 미러링, 부정성 제로 훈련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이어진 부부 이마고 대화는 전문 상담 선생님의 지도 아래 편안하게 진행되었다. 최근 DBU 부부 상담 15회를 마치고, 이마고 대화가 익숙해진 상태라 긴장은 하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마무리되는 시간 내내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남편이 스피커가 되어 나에게 고마운 것을 이야기하는데, 아내로서 엄마로서 수고하고 있고, 감사하다는 인정의 메시지가, 별것 아닌 것 같은 그 말이내가 그토록 듣고 싶었던 말이었음을 아는 순간 가슴이 벅차올랐다. 가슴과 가슴으로 나눈 진실한 대화의 시간은 앞으로 우리 부부에게 어떤 힘듦이 와도 함께 뛰어넘을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무기를 하나 장착한 느낌마저 들게 했다.
아이들을 돌보느라 힘들 친정 부모님 생각에 빨리 행사장을 빠져나왔다. 수서역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리는데, 앞이 안 보일 만큼 흰 눈이 흩날렸다.
부산에서는 보기 힘든,, 눈, 8년 만의 찐 부부 데이트는 로맨틱한 겨울 눈으로 마무리되었다.
엄마의 자기 사랑에서 부부관계 그리고 아이들까지, 가족 전체의 자아실현이 이루어질 곳, 베스트 오브 미 캠퍼스에서 나는 나와 우리 부부, 우리 가족의 비전을 보았고, 무엇보다 남편과 함께 참여해서 더욱 단단한 한 팀이 되고, 소울메이트가 될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2024년 놀 줄 아는 나(엄마, 아내, 딸, 사업가)가 되고 싶다. 일은 힘들고 무거운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가벼우면서도 즐거운 것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을 경험하는 한 해가 되길 바라본다. 그 과정에 혼자가 아닌 우리 가족이 함께 성장하길 기대한다.
출산 후 8년 만의 진짜 부부 데이트다.
아이들이 등원하면 같이 밥 먹고 커피 한잔하는 두세 시간의 여유는 있었지만, 이렇게 하루 종일 둘이서 시간을 보낸 적은 너무 오랜만이었다.
컨퍼런스에 참여하기까지 많은 장애물들이 있었다.
첫 번째, 나의 마음이었다. 계속되는 무기력함에 열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컨퍼런스 이틀 전 엄마 성장연구소 김수경 소장님의 전자책 수업을 들으며, 내 인생의 목적지를 확인하고 나니 궁금해졌다. 나의 비전을 확인하고 싶었다.
두 번째, 남편의 의지였다. 8년 만에 주말부부가 되고, 혼자 타지에서 새벽 1,2시까지 야근이 이어진 상태였다. 그저 쉬고 싶은 주말이었을 거다. 내가 결정을 내리고 함께 가자고 했을 때 이미 두 번이나 'no'라고 했다.
세 번째, 아이들의 돌봄이었다. 맡길 곳이 친정밖에 없는데, 겨울에도 바쁜 부모님이 아이 둘을 봐주실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게다가 하나가 아니고 개구쟁이 둘째까지 맡기는 건 처음이다.
네 번째, 결정을 내리고 나니 기차표가 모두 매진이다.
내가 결정을 내렸지만 혼자는 가고 싶지 않았다. 거의 포기 상태였을 때쯤, 책방 친구가 연락이 왔고, 통화를 끝낸 후남편에게 솔직한 나의 마음을 담아 메시지를 보냈다. 바쁜 일정으로 전화도 메시지 확인도 네 시간이 넘도록 되지 않자 나는 마음을 내려놓았다.
늦은 시간, 남편에게 걸려온 전화의 대답은 '가자."였다. 그저 고마웠다. 매진이었던 기차 티켓 취소표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튿날 아이들을 친정에 맡기고, 남편도 친정으로 퇴근을 했다.
행사 당일, 새벽 다섯시. 우리 부부는 찬 공기를 뚫고, 가족의 성장과 치유를 꿈꾸는 '그곳'으로 향했다.
8년 만의 서울 데이트는 찬 공기마저도 포근하게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행사장에 들어서는 순간 긴장이 되었다. 혹시 남편이 불편해할까 봐 너무 신경이 쓰인 거다.
하지만 오전 시간을 보낸 후 나의 생각이 남편에 대한 내 고정관념이었음을 깨달았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남편은 다른 사람들과 말도 편안하게 나누고, 나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무엇보다 오전 시간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에게 편지 쓰는 시간이었다.
나는 자주 아이에게 편지로 마음을 표현했지만, 남편은, 특히 둘째에게 처음 쓰는 편지였을거다.
아이에게 쓴 편지에 자신의 이름을 넣어 읽어보라는 말에, 남편은 OO 이에게 라고 이름을 부르는 순간부터 목소리가 떨리고 눈시울을 붉혔다.
내가 원했고, 어쩌면 남편도 원했을 자신과 그리고 아들과 진정으로 연결됨을 느끼는 귀한 시간이었다.
오후에는 기다렸던 오재은 교수님의 강의가 이어졌다.
어느 하나도 놓치고 쉽지 않은 알차고 유용한 내용들이었다. 힐링타임을 들었고, 이마고 책을 막 읽고 있어서 오래된 뇌와 새로운 뇌에 대한 이야기가 잘 들린 것 같다. 궁금했던 부부 관계뿐만 아니라 육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부부가 한 팀이 되는 것'이라는 귀한 메시지를 얻었다. 그리고 뇌과학, 끌림의 법칙, 양자물리학까지 다양한 사례와 이론들을 들어 마음 챙김(Mindfulless), 미러링, 부정성 제로 훈련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이어진 부부 이마고 대화는 전문 상담 선생님의 지도 아래 편안하게 진행되었다. 최근 DBU 부부 상담 15회를 마치고, 이마고 대화가 익숙해진 상태라 긴장은 하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마무리되는 시간 내내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남편이 스피커가 되어 나에게 고마운 것을 이야기하는데, 아내로서 엄마로서 수고하고 있고, 감사하다는 인정의 메시지가, 별것 아닌 것 같은 그 말이내가 그토록 듣고 싶었던 말이었음을 아는 순간 가슴이 벅차올랐다. 가슴과 가슴으로 나눈 진실한 대화의 시간은 앞으로 우리 부부에게 어떤 힘듦이 와도 함께 뛰어넘을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무기를 하나 장착한 느낌마저 들게 했다.
아이들을 돌보느라 힘들 친정 부모님 생각에 빨리 행사장을 빠져나왔다. 수서역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리는데, 앞이 안 보일 만큼 흰 눈이 흩날렸다.
부산에서는 보기 힘든,, 눈, 8년 만의 찐 부부 데이트는 로맨틱한 겨울 눈으로 마무리되었다.
엄마의 자기 사랑에서 부부관계 그리고 아이들까지, 가족 전체의 자아실현이 이루어질 곳, 베스트 오브 미 캠퍼스에서 나는 나와 우리 부부, 우리 가족의 비전을 보았고, 무엇보다 남편과 함께 참여해서 더욱 단단한 한 팀이 되고, 소울메이트가 될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2024년 놀 줄 아는 나(엄마, 아내, 딸, 사업가)가 되고 싶다. 일은 힘들고 무거운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가벼우면서도 즐거운 것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을 경험하는 한 해가 되길 바라본다. 그 과정에 혼자가 아닌 우리 가족이 함께 성장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