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오브 미 강연 참석 후기

최은숙
2024-02-05
조회수 333

결혼 12주년, 그리고 주말부부 2년을 지나, 

아이와 남편과의 갈등, 나와 남편과의 갈등으로 보이지 않는 긴장, 갈등상태가 지속되었다.

2년전부터 주말 부부인데, 2주에 한번씩 보게되는 짧은 상황에도, 스파크가 일어났다.

나도, 아이도, 우리 가족도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다. 

작년 달빛책방을 알게되고, 엄마로서의 삶, 그리고 베스트 오브 미의 의미를 알면서도, 계속 이렇게 지내는 것이 불편했다.


남편에게 부부 특강이 있다고 가자고 하면, 당연히 거절할 것 같았다.

일정이 다가 올수록, 남편과 대화 시간을 잡지 못하고 마음만 불편해져갔다.

"남편에게 진짜 나의 원함을 말해보세요" 라는 지혜쌤의 용기에 힘입어, 남편과 대화를 시도했다.


"우리의 관계가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 노력할게, 우리 방법을 찾자, 

상담이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받고, 우리를 위해서, 아이들을 위해서 찾아보자"


지난 12년간의 남편의 서운함을 아주 담담하게 그는 털어놓았고,

노력한다고는 했지만, 들으면서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고, 그리고, 수용이 어려운 지점들을 어떻게 해야하나 나역시 한쪽으로 머리를 굴려가며 남편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몇일 뒤 남편에게 부부 특강이야기를 했다.

평소 유튜버, 강의를 많이 듣는 나에게 남편은 거부감이 컸다. 

하지만, 이번엔 흔쾌히, 함께 가겠다고 해주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내가 어떤 곳에서 어떤사람들과 소통하는지 가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강의라고 해서, 큰 강연장에 앉아 강사의 강연을 듣는 것인줄만 알았던 남편은 연신 당황해 했지만.

맨 앞자리에서 강사들과 눈맞춤하며, 상호작용하며 듣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의외로 잘 참여해주었다. 특유의 위트까지.


2부에서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편지를 쓰고, 읽을 때,

"자신처럼 될까봐, 아이들에게 강하게 했던 마음을 읽으며" 울먹이는 남편을 보았다.

그도 알고 있었던 것을 알았다.


이마고 대화 연습은 조금 아쉽기도 했다.

남편은 내 눈을 보며 말했지만, 반은 장난스럽게, 반은 그냥 빨리 지나가기만을 원한 채 연결이 쉽게 되지 않았다.


강연을 마치고, 남편이 한말은 

"너가 어떤 곳에 사람들과 있는지 알겠다. 너는 여기서 힐링을 하는구나. 이상한 곳이 아닌거 같아 다행이다"


아주 큰 기대라기 보다, 참여의 의미, 우리 가족에게 시작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었다.


엄마가 자신의 베스트오브미를 찾고, 그것이 가족들에게 영향을 주고,

아이들까지 베스트오브미로 살게 된다는 것에 거부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계속 도움받고, 지지받고, 시도하고 싶다.

올해는 베스트오브미를 만나고, 우리 가족 모두 그렇게 살 수 있길 내가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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